젠슨 황 "엔비디아, 오픈AI·앤스로픽 추가 투자에서 물러난다"…설명보다 의문이 더 커져
2026. 3. 5. 오전 11:00:49 · 예상 읽기 3분
간략 요약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수요일 자사의 오픈AI·앤스로픽 투자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그 배경 설명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세 요약
수요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테크·미디어·통신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자사가 최근 단행한 오픈AI와 앤스로픽 투자가 두 회사 모두에 대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올해 말 예상대로 상장하면 추가 투자 기회가 닫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설명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일부 투자사는 상장 직전까지도 추가 수익을 노리고 자금을 더 집행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미 두 회사에 필요한 칩을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어 굳이 추가 지분 투자로 수익을 더 부풀릴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추가 설명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황의 발언 직후 테크크런치가 논평을 요청하자, 엔비디아 대변인은 4분기 실적발표 콜의 황 발언을 가리켰다. 당시 황은 엔비디아의 모든 투자가 “생태계 도달 범위를 넓히고 깊게 만드는 데 전략적으로 매우 집중돼 있다”고 말했으며, 오픈AI·앤스로픽 초기 지분 투자로 그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런 후퇴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요인도 있다. 특히 상호 순환적 성격의 거래 구조 자체가 거품 우려를 키워 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MIT 슬론의 마이클 쿠수마노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를 두고 “결국 상쇄되는 거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 주식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1,000억 달러 이상 구매하겠다고 말한다”는 취지였다.
이런 점은 실제 약정 축소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주 오픈AI의 1,100억 달러 라운드에서 최종 집행한 금액은 300억 달러로, 한때 약속했던 1,0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황도 수요일 “전액 투자 가능성은 아마 높지 않다(probably not in the cards)”고 인정했다. 그는 두 회사 사이 불화설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앤스로픽과의 관계 역시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11월 100억 달러 투자 발표를 한 지 불과 두 달 뒤,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다보스 무대에서 엔비디아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미국 칩 기업이 승인된 중국 고객에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행위를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에 비유했다. (상당히 강한 표현이다.)
돌이켜 보면 ‘핵무기’ 비유는 더 큰 충돌의 전조에 가까웠다. 황이 해당 콘퍼런스에 등장하기 며칠 전,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연방기관과 군수 계약업체가 해당 기술을 쓰지 못하게 했다. 앤스로픽이 자사 모델의 자율무기·대규모 국내 감시 활용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